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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노인건강 위협하는 폐렴... 예방법은?

2015-11-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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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노인건강 위협하는 폐렴... 예방법은?

 

폐렴은 감염질환 사망원인 1위이자 고령자 치사율 1위 질환이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05년 인구 10만 명당 8.5명이었으나 2014년 기준 23.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폐렴 사망자 중 93%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절기와 겨울철 폐렴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노인성 폐렴의 위험성을 전하고 예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노인성 폐렴에 대한 건강상식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가벼운 폐렴에도 증상이 쉽게 악화되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폐렴은 공기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호흡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거나 코, 입, 목 안에 있던 폐렴구균이 폐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켜 발생한다. 감염이 생기면 폐 기관 끝 공기주머니인 폐포에 염증물질이 쌓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기침, 가래,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체내 감염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 수가 줄어든 노인의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투에 감염되기 쉽다. 또한 폐렴에 걸리더라도 발열증상을 쉽게 알아채지 못하거나 기침, 가래가 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폐렴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염증이 심해질 경우 세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패혈증이 발생하거나 면역세포가 세균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분비하는 독성물질로 인해 정상장기가 손상되는 다발성 장기부전 위험도 커진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렴균이 퍼지는 방법은 균이 직접 장기를 뚫고 나가는 늑막염과 혈관을 통해 전신의 장기로 퍼지는 방법이 있다”면서 “전신으로 퍼지는데 1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폐질환의 주요 발병원인인 흡연은 폐렴에도 치명적이다. 스페인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1갑씩 20년간 흡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렴 발병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진다. 흡연 시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기관지내 독성물질을 누적시켜 폐렴이 쉽게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당뇨, 고혈압,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폐렴에 걸릴 위험이 6배 높다. 만성질환 자체가 몸의 면역력을 낮추기 때문에 외부 세균 투입이 쉬워지는 까닭이다.

66세 이태순씨는 32년 전 결핵을 앓은 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다. 조금만 무리해도 숨이 가빠 머리를 감는 것부터 모든 일을 아내에게 의존해야 하는 이태순씨는 “지난 3월에 폐렴과 신종플루에 걸려 20일간 병원에 입원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말과 함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약을 먹고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폐 건강을 확인하다”고 전했다.

정기석 교수는 “감기균이 침투해 기관지를 약하게 하면 폐렴구균이 2차로 들어와서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으로 인한 노인사망률 증가는 사회적 문제와도 직결돼있다. 우리나라 노인 중 혼자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단독가구 비율은 67.5%이며 이들은 경제적불안(25.8%), 간호문제(25.6%), 심리적불안(21.7%)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80세 정의순 할너미는 감기증상이 심해져 폐렴증세까지 보여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증상은 호전되고 있지만 환절기만 되면 감기와 폐렴증상이 반복된다. 정의순 할머니는 “몸이 아파서 폐지 줍는 일도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병원출입은 잦아지는데 자손들에게 부담이 돼서 걱정이다”며 한숨짓는다.

정기석 교수는 “단독가구의 노인층, 특히 빈곤층의 경우 폐렴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면서 “개인위생과 영양상태가 나쁘고 폐렴에 걸렸을 때 병원을 조기에 찾을 확률도 낮고 옆에서 간호해줄 사람이 없어 사망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인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위생적인 생활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손수건,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 좋다. 평소면역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체력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패혈증과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폐렴구균 백신을 맞아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은 일생에 한 번 맞으면 다시 맞을 필요가 없다. 독성을 약하게 한 병원체를 체내에 미리 주입해 특정 병원체에 대한 항체를 만들고 기억시킴으로써 동일한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정기적인 독감예방백신 접종 역시 폐렴예방에 도움이 된다. 독감균 자체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인플루엔자가 들어가면서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키면 다른 호흡기균들이 침투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정기석 교수는 “폐렴이 노인질환 중 사망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나이가 들고 약해져도 폐렴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 초이스 경제 2015.11.12 김슬기 기자